온리세부

커뮤니티

(세부미시) 한국인의 심리 - 바꿔바꿔 다바꿔

세부미씨
2021.08.02 13:46 996 0

본문

3. 빠른 변화와 빨리빨리 문화


30년이 넘는 일본 식민지 시대와 해방후 일어난 6,25전쟁을 겪으면서 우리들의 조상들이 지키고 일구어 왔던

 그 모든 정신적인 가치와 문화유산들은 생존에 대한 절박함과 가난에 대한 두려움에 리셋되어 버렸습니다.

오직 남아 있는것은 물질적인 풍요와 성공에 대한 열망 뿐이었습니다



지켜야 할것을 모두 잃어버린 역사는 한국인의 복합유연성을 만나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 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선택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서양에서는 대립적인 개념으로 보는것을 동양에서는 조화롭고 유기적으로, 보완적이고

의존적인 관계로 인식된다고 합니다.



사회문화적으로 유교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들은 어렸을때부터 항상 중용의 가치를 배우고

융화와 화합을 추구하도록 교육받아 와서 모순되는 감정이나 주장을 쉽게 수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좋으면서도 싫기도 하고 기쁘면서도 슬플수 있다는 동양문화의 변증법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모두 다 가지려고 합니다.

뭔가를 하나 선택할떄 다른 무언가를 잃을수도 있다는 인식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성장을 위한 효율성과 생산성이라는 명분하에 인권, 인간의 존엄성, 환경, 나눔, 정의와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은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렇기에 뭐든지 너무 쉽게 바꾸며 살아왔습니다

지킬게 없는 한국사회는 초고속 스피드 시대와 잘 어울립니다.

그 위에 한국인의 복합유연성까지 더해져 한강의 기적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물론 그 와중에 많은 부작용이 발생되었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이나 성수대교 붕괴같은 인재가 발생된 것입니다.

하지만 당장 돈이 되지 않는 무형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생존과 성공을 포기할까 말까를 망설이는

심리적 갈등을 겪지 않는 한국인들에게 옛것이나 골동품, 고전이란 단어는 고리타분하고 시대에 뒤떨어지게

생각되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외국에 살고 있는 교민들에게도 해당됩니다.

내 나라가 아닌 외국에서 자리잡고 생활하기 위해 한국의 언어나 문화 풍습을 지킬 여유나 노력도

삶의 고됨과 생활고에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 되고 맙니다.

그렇기에 자식세대와의 언어의 단절과 자녀들이 한국문화나 예절에 대한 관심도 갖게되지 않는 것입니다.

신정이나 구정, 추석이나 한국의 공휴일에 대한 유래도 모르고 필리핀에서는 휴일도 아닌 관계로

아무런 명절 기분없이 그냥 보통의 하루로 지나가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송편이나 윳놀이나 굳이 한복을 입어가며 전통과 문화를 지키고자 하는 노력은 본인들의 지대한 노력없이는

물건너 가게 되는 것이지요.



장기간의 식민지 생활로 자국의 내노라 하는 문화와 풍습과 역사가 없는 필리핀인들이 본다면

무척 자랑스러워하고 부러워해야할 한국의 문화와 풍습은 마치 우리들의 부모님 세대와 같이

먹고살고 자리잡는데 바빠서 무시되고 넘어가게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생활이 풍요러워질수록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옛가치를 추구하기 시작합니다

일반적으로 안정화된 사회에서는 지배계층이나 리더들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에 더 매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과거의 인문학, 예술, 종교들은 대부분 귀족과 같은 지배계층의 지원속에서 발전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가치가 결국 그 사회의 문화수준입니다.



안정된 생활을 한국에서 향유한 세대는 1세대, 지금 겨우 2세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아직까지도 생존에 대한 두려움과 집착이 남아 있기에 모든것이 현실적이고

단기적일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가 믿는 신념이나 가치가 생겨날 때까지 우리 사회의 심리적 성숙도는

천천히 성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번개같이 빠른 변화와 성장을 포기해야 합니다.

인문학의 역사가 몇백년간 지속되어온 서양과 일찍이 서양문물을 받아들여 독서와 인문학에

일찍 눈을 뜬 일본에 노벨상 수상자들이 많은것도

자신이 연구하고 몰두하고 있는것에 대한 신념과 가치를 중히 여기는 결과라고 할수 있습니다.



빠른 변화와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한국사람들이 잊고 살아왔던 한국문화 안의 좋은 정신적인 가치와

유물을 살려내어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유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적인 가치들이 더욱더 개발될때

대한민국은 세계속에서 더욱더 유무형으로 발전된 나라로 소개될 것입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