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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미시) 필리핀에 살면서 감사한 점

세부미씨
2021.08.02 12:36 54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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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와 카톡을 주고받던 중에...


친정엄마: 엄마는 그렇게 생각않아요

한국사람이 한국에서 살아야지 무슨 차라리 캐나다나 그런 선진국이 배울것이 있지

우리나라보다 후진국인 세부가 좋냐.

엄마는 기후도 맞지않고 별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친정엄마와의 이 카톡 이후에 필리핀에 살면서 감사한 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 왔던

세부에 살게 된 것에 감사합니다.

배울것이 너무 많은 이 나라에 살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먼저 이곳에서 가진 재산 다 쓰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내안의 타인을 무시하는 교만을 보았고 돈에 얼마만큼 의지하였는가를 알았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막내를 낳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라면 아이넷은 낳을수도 기를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또 어려워진 경제 상황과

네 아이를 가진 삶의 책임감과 고난으로 인해 하나님을 찾고 만나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을 키울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자라왔던 어린시절의 한국상황과 비슷함에 아이들과 나눌수 있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양철지붕과 철조망과 펌프질하는 수도와 물장수와 장작 파는곳, 그리고 담벼락에 꽂쳐있는 유리조각까지도...

약지도 않고 머리 굴리지도 않고 시골 촌아이처럼 순수하게 자랄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이곳에서 자녀를 교육시킬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선진국에서 느낄수 있고 당할수 있는 인종차별을 여기서는 사립학교를 다님으로써

이곳 부자들로부터의 부의 차별이나 나름 학교에서도 편파적인 편애함을 겪게 하시고

또 필리핀보다 선진국인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우월감이나 못사는 나라 필리핀에 대한

편견도 경험하게 되고 성장하면서 차별과 우월감 양쪽을 다 느끼고 경험할수 있음에

그로인해 많은 사고와 생각을 하며 느끼고 배울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의 시야와 세계관을 넓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경쟁에 치여, 점수나 시험에 쫒겨 살고 대학에 목매는 한국의 교육환경이 아닌 전세계로 눈을 돌려

자신의 경제사정과 전공과 점수에 맞게 학교를 고를수 있는 그 넓은 선택의 폭을 갖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그 위에 선진국에 가서도 자신이 필리핀에서 자랐기에 타 동남아시아나 후진국에서 온 학생들을 편견과

무시함 없이 대할수 있는 마음과 자세를 우리 아이들이 갖게 해주심도 감사드립니다.


이곳에서 가난함과 빈곤함을 알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는 어쩌다가 아프리카나 아이들을 돕거나 동남아시아로 선교나 구제를 떠나 돕는것을 크게 생각하고

뿌듯해 하지만 이곳에서는 주변의 현지인들이 다 못살고 없는 사람들이라 구제를 특별히 생각치 않고

크게 여기지도 않으며 나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게 하시고 늘 주변을 돌아보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이곳처럼 빈부의 차이가 큰 나라에 살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는 똑같은 아파트에 동네별로 지역별로 비슷한 경제적 사정과 수준의 사람들이 몰려살지만

이곳에서는 부자들의 빌리지 바로 밖에 빈자들이 같이 더불어 살고 있고 조금만 지방으로 나가도

열악한 시설과 환경을 보고 알게 하시어 내 자신이 얼마나 많이 가지고 부유한지를 알게 하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한국인으로 태어나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선진국에 살았다면 한국이란 나라를 더욱더 무시하고 우습게 알고 했을겁니다.

외국에 그것도 개발도상국에 살다보니 한국이 얼마나 발전한 나라이고 빠르고 편리한 시스템에

한국인이 얼마나 우수한지 알게해 주셔서 절로 애국자가 되게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저는 제가 한국인 이란것이 자랑스럽습니다.



P.S. 한국이 헬조선니 뭐니 하고 불평 불만만 하고 있는 자들의 입을 째버리고 싶은 어느 교민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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