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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미시) 필리핀에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생활습관 -2

세부미씨
2021.08.02 12:40 62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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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기자신 되돌아 보기


세부에서 장기간 살면서 많은 이웃들을 알게 됩니다.

잠시잠깐 스쳐지나간 인연에서부터 깊은 정을 나누다가 헤어진 이웃들, 그리고 끝이 좋지 않았던 사람들...

필리핀에 살면서 처음 이곳으로 이주해 오신분들을 보면서 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고 또 그때

제 자신조차 몰랐던 제안의 편견과 차별과 오만과 무례에 가득찼던 모습들을 이곳에 갓 오신 분들이나

장기간 계신데도 불구하고 여전하신 그 모습들을 보면서 낯이 뜨러워지기도 하고 반성도 하곤 한답니다.


처음 어린 딸아이 둘을 데리고 이곳으로 어학연수를 왔을때나 기러기 엄마로 정착했을 때부터 교민으로

자리잡기까지 이 모든 단계를 거친 저로써는 어학연수 맘으로써, 기러기 엄마로써, 또 교민으로써의

필리핀인과 필리핀이란 나라, 그리고 이곳에 살고있는 한국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먼저 어학연수로 왔을때에는 하숙집에 있었습니다. 어차피 단기로 있다갈껀데 집안일에서 벗어나 애들만이

아닌 저 또한 공부하면서 편히 있다 가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때에는 세부사람이나 이곳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는 관심도 없었고 단지 영어공부에만 집중하고

주말엔 아이들 데리고 쇼핑센타 및 리조트, 수영장이나 놀러다니며 지냈었지요. 한국에서 여유롭게 살다가 왔기에,

그리고 그때에는 IMF를 막 벗어난 때였기에 필리핀에 와있는 한국인들은 불황을 피해, 아니면 그 불황기에

경제사범이나 사고를 치고 온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라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그런 마음이 있었기에 세부에 자리잡고 있는 교민들을 내려보고 깔보던 교만한 마음에 저에겐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난 교민과는 달라, 라는 마음가짐으로 교민과 섞이려고 노력하지도 않았고 또 교민으로 치부받는

것도 거부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다가 불행히도(?) 어학연수 기간에 세부를 2번이나 방문한 남편이 되려 세부에 꽂치면서 이곳으로 이주하게

됩니다. 왕성하고 돈 잘 벌리던 사업체가 한국에 있던 관계로 시부모님을 비롯한 아이들 3명과 저 이렇게

6식구가 기러기 가족으로 세부로 이주해 왔고 남편은 한달에 한번씩 항공사와 하늘에다가 돈을 흩뿌리며

생활하기를 1여년....


물론 기러기 엄마 시절에서도 저는 극구 교민이란 단어에 합류하기를 거부하며 그래도 이 나라에서 몇 년간을

살아가 되기에 정보수집차 그 당시에 UC빌딩에 위치했던 세부한인회에서 자원봉사로 일을 하고 한인교회에도

출석하면서 세부 생활의 정보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젊어서부터 경험한 외국에서의 생활과 그 위에 영어가 된다는 자부심이 교만함이 되어 이나라 사람들과

교민들을 낮게보며 살았던 시기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낯 뜨겁고 회상하기도 부끄러운 시기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아직도 그 당시의 저와 같은 심정을 가지고 이곳으로 이주해 오시거나 어학연수나

기러기 엄마, 그 외의 요즘 유행하는 한달 살기로 이곳에 거주하시는 분들의 심경 또한 이렇기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쓰는 것입니다.

실제로도 차림새만 봐도 교민인지 기러기 엄마인지, 오신지 얼마 안되신 분이신지 대충 짐작이 가는 고수(?)의

상황에 접어든 세부거주 15년차의 저로써는 그분들의 말투와 행동만 보고서도 이 나라사람들과 교민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짐작 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그랬기 때문이지요.


처음 이곳에 정착했을 때는 실제로도 적은 교민수에 비해 한국에서 범죄를 짓고 세부로 피신해 온 경제사범이나

기소중지자들이 700명 가량 되었습니다.

한인회에 근무하고 있기에 더욱더 그런 정보들을 더 많이 접할 수 있었지요.

그렇기에 저 또한 더 경계하고 무시했나 봅니다.

지금은 세부에서의 교민층도 두터워지고 사업이나 정상적으로(?) 정착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며 세부분관도

생기면서 분란이나 혼돈도 많이 정리되어 교민사회가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에 저의 그 어리석은 시절같이 행동하시는 분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그래도 성질 급하고

혈기왕성한 한국인의 특성상 이 나라 사람들을 무시하고 깔보며, 목소리가 높아 시끄럽고, 무례하고,

매너없는 행동을 하는 한국인들이 여전히 눈에 띄어 (특히 관광객들 중에 많더군요) 눈살을 지푸리게 하며

그로인해 저의 행동을 다시금 점검 해 보는 계기가 되곤 합니다.


참 인간이란 어리석네요... 본인의 행동은 잘 인지하지 못하고 타인을 행동을 보아야

그로써 본인의 잘못을 알게되니까요.

그나마 자신의 잘못을 타인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자각하고 고칠려고 노력한다는 점이 이나라에 와서

인성과 인격이 많이 성장했다고 나름 위로를 삼고 있습니다.



사람은 아무리 인격수양과 인성을 좋게 개발하려고 해도, 그런 마음가짐을 매일 면벽수행이나 폭포수 아래서

도 딱으며 마음만으로 각오를 다지며 실제로 내 성질과 본성을 건드리고 나의 이익이 침해당하는 상황에

노출되지 않으면 마음속의 성을 쌓듯이 내 자신에 대한 허상이 진짜 내 자신인줄 착각하는 이기심이

아주 강한 동물입니다.

즉 자신이 아주 좋은사람, 괜찮은 사람으로 착각하는 거죠. 등따시고 배부른 상황에서 난 가난한 사람들의

궁핍을 이해해~ 그래서 매달 얼마씩 도와주고 있쟎아~ 하구요


한국에서는 비슷한 교육과 재산과 출신들의 사람들이 모여살기에, 물론 가난한 사람,

중간인 사람, 부자인 사람등의 차이도 있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도 비슷한 그룹끼리 모여살고

중산층이 두텁기에 좌우를 둘러봐도 비슷한 수준의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재벌과 갑부들의 생활상은 TV나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고있을 뿐이지요.



그렇기에 이 나라에 살면서 깜짝 놀라는 것은 이나라 사람들에 대해 내 안에도 이렇게 교만한 마음이 있구나,

남을 무시하는 마음이 있구나, 인종차별이 있구나, 편견이 이렇게나 많구나~라는 내 자신의 치부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괜챦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이렇게 인성이 저렴하고 본성이 치졸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무척 괴롭더군요. 하지만 그것을 내 자신에 대한 객관적 평가로써 그로 인한 나의 발전과 성장의 발판으로

삼지않고 이나라 사람들의 민족성과 문화의 탓으로 돌려버릴 때 우리들은 선진국에서 그 나라 사람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할 때 항의할 하등의 이유도 권리도 없게 됩니다. 내가 남을 판단하듯이 내 자신도 남에게 판단

당하고 취급당하기 때문이지요.


누워서 침 뺏으면 그 침이 도로 내 얼굴위로 떨어지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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